한식 명절을 지내는 고려인
<한식 명절을 지내는 고려인>
고려인들은 추석과 설 등 전통 명절도 지켜오고 있다. 특히 우리에겐 이미 사라져가는 명절인 한식을 크게 쇤다. 한식(양력 4월 5일) 때면 온 가족이 고기와 생선.인절미(현지 말로 짤떡이).과일.사탕과 초콜릿 등 음식을 풍성하게 준비해 성묘를 간다. 고려인이 '북망산'이라 부르는 공동묘지가 가장 붐비는 날이다.
음력으로 3월 9일은 한식날에 해당되는데 고려인의 각 가정에서는 조상을 모시기위해 성묘를 나간다. 농장의 고려인 중에는 이 날을 ‘한식’이라는 이름 대신에 그냥‘산에 가는 날’이라 부르는 사람도 많다. 이 날에는 도시에 나간 가족, 친척을 포함하
여 많은 친척들이 농장 안의 본가 혹은 가장 집에 모여 아침 일찍부터 공동묘지로 나간다. “음력이나 우리 전통을 전혀 모르는 젊은 사람들도, 보통 때 돌아오지도 않는 사람들도 이 날에는 꼭 돌아온다”는 농장 노인의 말처럼 농장에 있어서, 또 고려인에있어 이날은 성묘라는 의미 외에도 떨어져 있던 사람들이 모이는 중요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 고려인은 설, 단오, 한식, 추석 등 명절 때마다 협회 회관에 모여 음식을 나눠 먹는 전통을 지금도 지켜오고 있다. 그는 "명절 잔치 때면 여러 소수민족 단체장 등을 초청한다. 맛난 한식을 함께 먹고 흥겨운 춤과 노래마당도 열고 있어 인기"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한민족의 문화를 접하기 어렵다는 염일야씨. 카자흐스탄에서는 설과 추석을 지내느냐고 물었다. 그는 “4월 5일 음력에 한식을 지내요. 찬 음식 먹는 날이죠. 또 추석이나 명절에 우리 가족은 명절에 빈대떡이나 팥 시루 떡 같은 걸 먹어요.”라고 말했다. 한식은 옛 고려 시대 대표적인 명절이었지만, 오늘날 한국에서는 식목일로 더 많이 기억하는 날이다.( 고려인 4세 염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