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신화 속에서 찾아볼 수 있는 우리집 신들의 이야기
여러분, 그리스로마신화처럼 우리나라에도 여러 가지 신화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나요? 오늘은 여러 가지 신화들 중에서 가신들과 관련된 신화를 이야기 해주고자 합니다. 먼저 가신들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먼저 하겠습니다.
1. 성주신
출처. 신과 함께(주호민)
성주신은 집에 깃들어 집을 지키는 가신(집지킴이) 신들 중의 하나다. 집지킴이 신들은 가신(家神)이라 부르며 이를 섬기는 일을 ‘가신신앙’이라 부른다. 우리나라 가신들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우두머리 격인 성주가 하늘에서 내려온 점이라고 한다. 이것은 유라시아 유목민족의 전형적 문화 요소인 이른바, 천손강림 신화와 일치한다. 겨레의 지도자가 하늘에서 내려왔다는 줄거리이다. 단군신화 속의 환웅도 하늘의 자손이다. 『삼국유사』에는 옛적에 환인의 서자 환웅이라는 이가, 자주 천하를 다스릴 뜻을 두고 사람이 사는 세상을 탐내어 구하여 무리 삼천을 거느리고 태백산 마루턱에 있는 신단수 밑으로 내려왔다고 전하고 있다.
성주가 솔가지를 잡아맨 대나무를 타고 내려오는 점도 흥미롭다. ‘태백산 마루턱의 신단수’를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대나무를 ‘신이 내려온 대’라고 따로 부르며, 그 자체(신대)를 마을지킴이(동신)로 모시기도 한다.
‘가신’은 집을 지키는 신답게 집안 곳곳에 깃들였다. 방, 마루, 마당, 우물, 장독대, 곳간, 뒤란, 뒷간 등 어디에나 있다. 이외에 문에는 문신이 파수를 서고, 지붕에서는 바래기 기와가 망을 본다. 제아무리 힘이 세고 꾀가 많은 악귀라 하더라도 집안으로 들어올 생각은 꿈에도 먹지 못할 것이다.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집안에 들어온 악귀를 내쫓는 제례를 베풀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굳게 지켜 아예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고도 하겠다.
가신의 신체는 곡식이 대부분이다. 성주를 비롯하여 조상, 터주, 삼신 등은 쌀을 신체로 삼는다. 업 가운데서도 쌀과 연관된 것이 있다. 우리 민족이 농업을 천하에 가장 중요한 생업으로 여겨왔으니 당연한 일이다. 신체인 곡식은 해마다 햇것으로 바꾼다. 이는 새 힘과 새 생명의 탄생을 상징한다. 묵은 것을 버림으로써 새 활력을 얻는 것이다. 이는 마치 우주의 순환원리와도 같다. 조왕의 신체는 물인 것도, 물이 생명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이것을 새벽마다 갈아 붓는 것도 역시 우주의 순환원리를 재현하는 것이라 하겠다. 우리나라 가신들은 대체로 사람의 머리 위에 자리잡아 사람들이 머리를 숙여 손을 비비며 축원을 올리기 알맞은 높이에 있다. 또 가신은 집 밖으로 나가면 집안이 망하는 것으로 여겨 밖으로 내보내지 않고 그 자리에서 제 구실을 다하도록 모셨다. 이처럼 가신들은 집에서 인간과 함께 공존하며 집을 지켜주는 인간에게 친근하고 가까운 신이라고 할 수 있다.
2. 조왕신
출처. 신과 함께(주호민)
조왕신은 원래 화신(火神)으로 모든 부정을 없애 신성하게 만들고 생명력을 불어넣어 주는 존재입니다. 그래서 며느리는 어떤 경우에도 불씨를 꺼뜨리면 안 된다는 금기도 존재했습니다. 또, 부녀자들이 아궁이에 불을 때면서 나쁜 말을 하지 못하게 하는 존재이기도 했는데요. 그래서 부녀자들은 부뚜막에 걸터앉거나 발을 디디는 것도 금기 사항 중 하나였습니다. 이런 조왕신을 모시기 위해 집안의 여자들은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깨끗한 물을 길러다 종지에 담아 부뚜막 위에 조왕의 신체를 놓고 절을 하기도 했답니다.
이처럼 전통적으로 여성들의 공간인 부엌에서 조왕은 그들 가족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중요한 존재였습니다. 오늘날엔 부엌에서 남녀 구분 없이 부엌일을 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지만 조왕신을 모시던 관습은 거의 찾아 볼 수 없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밥을 짓는 공간이면서 건강을 지키는 공간인 부엌은 우리에게 중요한 공간이기에 조왕신에 대한 선조들의 믿음을 돌아보면서 집안의 건강과 활력을 위한 마음을 돌아볼 수 있습니다.
3. 측신
출처. 신과 함께(주호민)
뒷간, 변소에 있는 가신(家神). 측간신, 뒷간귀신, 측도부인, 측신각시, 치귀, 정낭각시, 부출각시, 통시각시, 구릉장군, 똥장군 등 여러 가지로 불린다. 측신은 머리가 쉰댓 자나 되는 긴 머리를 늘어뜨리고 있는 여신(女神)으로, 신체(神體)가 없는 건궁이다.
4. 문왕신
출처. 신과 함께(주호민)
문을 지키는 가신으로 과거에는 문을 열어놓으면 복이 들어온다고 하여 문을 열어놓았으나 현대사회로 가면서 정이 없어져가면서 문을 잠그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문왕신이 소멸하였다고 전해진다.
5. 철융신
출처. 신과 함께(주호민)
뒤란 또는 장독대에 있다고 하는 가신(家神). 주로 전라남도와 전라북도지역에서 모셔지고 있다. 명칭은 청룡(靑龍)의 와음(訛音)에서 왔다는 설이 있다. 터주신, 장독신, 산신, 용신 등의 성격을 띠고 있는 가운데 가내 평안과 자식의 안녕을 위해 모신다.
이 신격의 수호 영역은 집터이지만 특히 장독대가 위치한 뒤란이 중심 영역이다. 그래서 집 뒤란에 위치한 장독대에서 주로 철륭을 모신다. 철륭의 성별은 뒤꼍각씨(전남 구례군 산동면 외산리)와 같은 표현이 있어 여성성이 드러나는 곳도 있지만 전남 무안군 해제면 송석리에서처럼 남신(男神)으로 인식하고 있는 곳도 있어 일률적으로 판단하기가 어렵다. 설․정월대보름․추석 등 명절 아침에 집 뒤란 또는 뒤란의 장독대에 상을 차려서 떡, 밥, 나물, 어물, 과일 등을 진설한 다음 비손을 한다. 지역에 따라 철륭신, 천룡신(天龍神), 철령할마이, 뒤꼍각시, 철륭지신, 지신 등으로 불린다.
[우리나라신화] 성주신과 지신이 된 황우양 부부
출처. http://blog.naver.com/travel1411/100159763618
[우리나라신화] 조왕신 여산부인과 문왕신 녹두생이
출처. http://blog.naver.com/travel1411/100161774743
지금까지 우리나라 신화 속에서 존재했던 가신들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생각보다 우리 신들에 대해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이 존재하네요.. 다른 신들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한 번 찾아보며 읽어봐도 괜찮을 것 같아요.
(시간이 되면 블로그에 다른 우리나라 신화에 존재했던 신들에 대해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