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역사왜곡-왜곡된 역사를 바로잡을 수 있을까
일제강점기부터 지금까지도 교과서에는 일본이 왜곡하고 날조한 거짓 역사서가 한국 사학계의 주요 사료로 활개를 치고 있다. ‘일본이 조선을 지배한 것은 한국에 은혜를 베푼 것이다. ’1953년, 한일 회담 중 일본 대표 구보타 간이치로가 한 말이다. 1995년, 전 부총리 겸 외무대신, 와타나베 미차오는 이렇게 말했다. ‘일본이 조선을 다스린 적은 있지만, 식민지 지배는 아니었다. 한일 병합 조약은 무력이 아니라 합의에 의해서 체결된 것이다.’
이 망언은 일본의 역사 왜곡에 의해 생긴 말이다. 일본이 왜 역사를 왜곡하려 한 것이고, 왜곡된 역사를 어떻게 바로잡을 수 있을까.
일본은 조선을 일본에 완전히 동화시켜 식민지로 만들기 위해 조선사 편수회를 만들어 조선의 역사를 바꾸려 했다. 20여만 권의 도서를 수거하여 불태웠고, 조선사 편수회의 실무자 관직을 높이는 등 상당한 대우를 하고 일본인 거물과 학자를 위촉했다. 역사서 편찬을 위한 것만이 아니라 정치적 목적으로 조직된 것이다. 편찬된 조선사는 식민 통치에 유리한 것은 넣고 아닌 것은 넣지 않았다. 우리 역사는 이렇게 불태워지고, 왜곡되었다. 당시 언론은 ‘우리의 역사를 일제의 손에 내어주는 것은 최후의 정신적 파산이다.’라고 한탄하였다. 그렇다면 오늘날 왜곡된 역사는 바로 잡혔을까

조선사 편수회 사업 개표와 조선사-출처 네이버
1977년, ‘새로운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을 만들어 2001년에 새로운 역사 교과서를 썼다. 이후 일본군 위안부와 같은 범죄 행위는 교과서에서 빼버리고 ‘도쿄서적’과 ‘오사카 서적’은 아예 신청본 부터 ‘다케시마는 일본 고유의 영토’, ‘한국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다케시마’등으로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여 그대로 통과되었고, ‘일본 서적신사’ 1종이 동해를 ‘일본해’로 명시하고, 일본 교과서의 70%가량이 독도를 일본 영토로 기술하였고,
일본 중학교 사회과 교과서의 독도 영유권 주장과 다케시마 표기-출처 네이버
'고사기'와 '일본서기'에 기록된 '신공 왕후의 삼한 정벌'을 근거로 만들어진 '임나일본부설'은 4세기 후반 한반도 남부 지역에 진출해 백제, 신라, 가야로 진출하여 가야에는 ‘일본부’라는 기관을 설치해 6세기 중엽까지 직접 통치했다는 일본의 주장을 ‘임나일본부설’이라고 한다. 임나일본부설은 일본의 교과서에 수록되어 한국에 대한 편견을 만들고 한국보다 일본이 우월하다는 조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서기'의 기록은 그 자체가 날조된 역사다. 신공 왕후는 중국 사서에 나오는 3세기의 히미코라는 여왕을 모델로 만들어진 가공의 인물이다. 신공 왕후가 살았다는 4세기 왜의 정세는 1백여 개의 작은 나라로 나뉘어 싸우는 혼란한 상태였다. 신공 왕후가 실존했다 하더라도 자국의 안위도 위태로운데 바다 건너 남의 나라를 정벌하러 떠났을 리 없을뿐더러 '일본'은 백제가 망한 뒤 7세기부터 사용한 국호이기 때문에 4세기에 '일본부'가 있을 리 만무하다. 당연히 ‘임나일본부’라는 말은 한국의 기록에는 전혀 나오지 않는다. 날조된 역사인 임나일본부설은 일본의 교과서에 실려 침략과 지배를 ‘진출’이라고 표기해 우리나라를 이끌었다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고 침략해 식민지로 삼은 사실을 정당화하고 있다.
일본 중학교 교과서의 임나일본부설 주장-출처 네이버
오늘날에도 학생들은 이러한 왜곡된 역사들을 배우고 있지만 이 오래되고 긴 복잡한 역사를 바로잡기에는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은 좋은 사례가 있다.
2004년 미국 뉴욕 주에서 중학교를 다니던 허보은 이라는 학생이 교과서에 실린 ‘요코 이야기’를 보고 등교거부를 한 사건이 있었는데, ‘요코 이야기’는 한국에서 일제 강점기가 막 끝났을 무렵, 한국인이 일본인들을 강간하고 폭행하였다는 한 일본 여성의 실화를 담은 내용이었다. 하지만 조사 결과 자체도 거짓말이었다. 허보은 학생은 잘못된 내용을 배울 수 없기 때문에 등교거부를 한 것이고 이 사연이 알려지면서 한인단체들이 미국 교과서에서 ‘요코 이야기’를 빼라는 탄원서를 제출하였고 이를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2008년 캘리포니아 주에서 정식으로 교과서에서 요코 이야기가 사라졌다.
일본 중학교 교과서의 임나일본부설 주장-출처 네이버
당시 허보은 학생은 중학생이었지만 왜곡된 교과서의 내용을 바꿀 수 있었다. 이 사례를 보며 유관순 열사는 17세, 윤봉길 의사는 19세 때 독립운동을 하여 독립에 큰 역할을 한 것을 떠올렸다. 지금 왜곡된 역사를 배우고 가장 가까이 있는 학생들이 용기를 낸다면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을 수 있을 것이다.
허보은 학생-출처 네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