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뿌리, 쿤타킨테 나오던 그 드라마 보신분 기억하시나요?

쿤타킨테의 딸은 한 흑인 남자와 연애를 하게 되는데
그 남자가 백인에겐 설설 기면서
자신이 백인 땅에서 왜 눌려살고 있는지 자신은 원래 무엇이었는지에 대한 생각은 전혀 없는 정체성 없는 인간이란 걸 알게 됩니다.
그나마 자기 아버지한테서
자기네 뿌리는 어디였으며 이름이란게 왜 소중한지를 듣고 자랐던 쿤타킨테의 딸은
그런 남자와는 일생을 같이 하지 않겠다고 마음 먹고 결혼하지 않겠다는 뜻을 자기 아들에게 밝힙니다.
아들이 왜 결혼하지 않냐고 하자 그 남자의 그런 행태 때문이라고 말해주고.
그러나 백인 사회에서 자기네들은 어차피 참고 굽히며 살고 있다는 걸 아는 아들은 이해를 못하고 왜 그러냐고 하자
쿤타킨테의 딸은 말해줍니다.
그 사람은 우리와는 다르다고. 우리들처럼 뿌리를 잊지 않고 사는 인간이 아니라
자기가 백인들 뜻대로 되어버린 그 모습대로만 살아가는 사람이라고. 그러니 희망이 없다고.
"자기가 어디서 왔는지 잊어버렸기 때문에 어디로 가야할지도 모르게 되 버린 인간이야."
지금은 백인들 밑에서 참고 살아야 하는 신세지만 뜻이란 걸 잃어버리지 않고
언젠가는 지금의 이런 비참한 모습이 아닌 모습을 되찾겠다고 마음먹고 살아가는 인간들,
자신의 원래 모습은 이런게 아니라는 걸 알고 현재의 비참함에 꺾이지 않는 인간들의 줏대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대사입니다.
왜 뿌리와 정체성 의식이 중요한지 말해주던 장면이었지요.
자기가 어디서 왔는지 모르면 그냥 되는데로 흘러갈 뿐
어디로 가야 하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목적의식도 없다가 아마 죽어갈때 쯤에야..
자손이 생겨서 그들에게 뭔가 물려주어야 할 정신이 필요하다는 걸 알았을 때에야
소중하게 여기지 않고 버린 것의 의미를 깨달을 지도 모르지요.
[출처] 드라마 뿌리에 나오던 이 대사를 곱씹어봅니다.|작성자 arandel
알렉스 헤일리의 소설 뿌리를 원작으로 방영되었던 드라마 뿌리에 대한 네티즌의 코멘트 입니다.
JTBC의 전신인 TBC 방송국에서 방영된 이 외화는 당시 수많은 사람들의 기억속에 쿤타킨테라고 이름을 각인시켰고,
우스겟 소리로 나이가 있는 어르신들은 흑인들을 보며 쿤타킨테라는 말을 떠오르기도 하십니다.
이 소설은 작가의 외가쪽 이야기를 담은 팩션 소설로서, 르포르타주 소설, 기자식 서술의 걸작이라 불리는 책 중에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