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中 이번엔 ‘선사시대 동북공정’
◈中 이번엔 '선사시대 동북공정'
http://media.daum.net/foreign/all/newsview?newsid=20150827030929904
중국이 우리 민족과 무관하지 않은 요하(遼河)문명을 자국 역사로 편입하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고구려, 발해사를 중국사에 편입하는 ‘동북공정’을 2007년 완료한 데 이어
2003년부터는 요하문명을 자국 역사에 흡수하려는 ‘중화문명탐원공정(中華文明探源工程)’을 진행 중이다.
최근 관광 수익을 노리는 중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적극 참여하면서 역사왜곡이 심화되는 등
‘선사시대 동북공정’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16일 중국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 츠펑(赤峰) 시 아오한치(敖漢旗) 박물관.
츠펑 시에서 자동차로 2, 3시간 거리의 한적한 시골에 제법 규모 있는 박물관이 들어서 있었다.
박물관 입구에 들어서자 홍산문화 대표 유물인 옥저룡(玉猪龍·돼지를 닮은 용 모양의 옥기)이 벽면 중앙에 크게 새겨져 있었다.
박물관 내부는 홍산문화 유적지에서 출토된 옥(玉)과 채문토기(彩陶·채색 안료로 무늬를 그린 토기)들이 집중적으로 전시돼 있었다.
옥과 채문토기는 홍산문화에서 발견된 수많은 유물 가운데 그나마 중원 문명과 가까운 요소로 간주되는 출토품들이다. 홍산문화 유적에서는 한반도와 교류 흔적을 보여주는 빗살무늬토기가 다수 발견됐지만 아오한치를 비롯한 대부분의 중국 박물관은 채문토기만 보여주고 있다.
강인욱 경희대 교수(북방고고학)는 “홍산문화가 중원 문명의 원류로 부각되면서 예외적으로 출토되는 채문토기가 요하 지역을 대표하는 유물로 둔갑했다”고 지적했다.
13일 중국 랴오닝 성 랴오양(遼陽) 시 박물관.
신석기시대 첫 전시실에 고조선을 대표하는 유물인 비파형 동검과 미송리식 토기들이 사방을 둘러싸고 있었다. 흡사 한국 박물관의 선사시대 전시실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고조선과 고구려 등 한반도와 밀접한 관계를 맺었던 요동지역 역사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랴오양은 예부터 한반도와 밀접했던 요동지방의 중심지다.
그러나 딱 거기까지였다. 60m² 남짓한 아담한 전시실을 돌아 나가자마자 투구를 쓴 채 긴 창을 쥐고 선 연나라 장수 진개(秦開)의 거대한 동상이 막아섰다. 동상 뒤로 모든 전시실에서 비파형 동검이나 미송리식 토기들은 자취를 감췄다. 연(燕), 진(秦), 한나라 등 중원 문명 위주의 유물들만 빼곡히 전시돼 있을 뿐이었다.
고조선을 침략해 요동지역을 뺏은 진개의 동상을 비파형 동검 전시실 앞에 배치한 건 다분히 의도적이라는 얘기가 답사단에서 흘러나왔다. 실제로 랴오양을 한때 점령한 고구려를 다룬 전시실도 다른 전시실로 이어지는 통로로 보일 정도로 초라했다. 그나마 고구려 전시실 전면은 고구려 정벌에 나선 당 태종을 그린 벽화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